그 성과는 2009년과 2011년 디도스 공격, 국내 은행과 국방부 심지어 청와대 전산망까지 마비시켰고, 2013년엔 국내 주요 방송사 전산망까지 멈추게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계속 시도되고 있죠.
물론, 우리도 2010년에 설립한 국군 사이버 사령부가 있습니다. 1천여 명의 유능한 인재들로 구성돼 있는데,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볼까요.
'종북세력을 뿌리 뽑아라'
'로보트 국방 V'
'타격왕 관진'
기존 포스터에 김관진 전 국방장관의 얼굴을 합성한 건데, 여기엔 이런 댓글이 달립니다. '국방장관의 강력한 대응 의지가 북한 도발 억제에 도움이 됐다', '북한이 제일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분이 바로 이분이다'
그리고 2012년엔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을 국정원의 지시하에 말 그대로 전투적으로 달았습니다. 군이 왜 국정원의 지시를 받냐며 반발한 초대 사령관을 좌천시키면서까지 말이죠.
당시 이 모든 의혹을 조사한 결과는 '개인적 일탈'
장관을 영웅시 한 것도, 특정 후보를 비방한 댓글을 쓴 것도 그저 개인이 한 일로 꼬리를 자른 건데,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총책임자가 김관진 전 장관이었거든요.
핵실험은 물론 사이버 공격까지 북한의 도발이 날로 강해지던 그때, 우리 군과 정부는 국민이 아닌 그들의 수장을 보호했던 겁니다.
2013년 미국은 국가안보국의 도·감청 사건으로 전 세계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각국 정상과 주요 기관을 도청해 자국에 유리하게 말이죠.
다른 나라가 이렇게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할 때, 우리는 국가가 아닌 정권의 이익 찾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지금은 북한의 핵 미사일 보다, 갖고 있는 역량마저 엉뚱한 곳에 쓰는 우리 내부의 자중지란이 더 무섭습니다. 그런 군을 의지했던 것 또한 민망하고 실망스럽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