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초 일명 '용가리 과자'라고 불리는 질소 과자를 먹고 위에 천공이 생긴 피해 어린이의 아버지가 식약처의 보여주기식 행사에 대한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고 25일 국내 언론이 보도했다.
오마이뉴스가 피해자 A군의 아버지 정기용 씨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8월 초 워터파크에 놀러가 간식으로 사먹은 용가리 과자를 먹다가 아이의 위에 5cm가량의 천공이 생기면서 수술을 했다. 아이는 11일가량 병원에 입원해있었다. 이 해당 사건의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류영진 처장이 천안에 위치한 피해자의 입원 병실을 찾아왔다.
정 씨는 "사전 동의나 양해도 없이 갑자기 사람들이 들이 닥쳤다"면서 "식약처 사람들이 와서 포토라인을 만들고 처장 이동하는 동선을 점검하더니 식약처장이 20명은 족히 되는 카메라와 기자들을 데리고 병실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손을 한번 잡고 나서 함께 온 식약처 직원이 아이 엄마에게 봉투 하나를 주길래 '필요 없다'며 되돌려 보냈다"면서 "마치 상층민이 하층민을 격려하러 온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A군의 아버지 정 씨는 류 처장의 방문 이후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언론에 식약처장이 용가리 과자 피해자 병실을 직접 찾아가 위로하고 "식품 안전을 위협하거나 아이들 건강에 해로운 위해 식품이 우리 사회에서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보도가 줄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당시 언론보도를 위한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그대로 보도되면서 심각한 2차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정 씨는 지적했다. 정 씨는 "퇴원 후 아이가 인터넷 검색을 해보더니 자기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싫어했다"며 "기사 댓글에 좋지 않은 말도 있기도 해 아이가 잠도 못 잘 정도로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식약처는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 A군의 아버지의 비난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며 "피해자 부모가 그렇게 느낀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고 아쉽다"는 입장이다. '보여주기식' 위문에 대해선 "사고 소식을 듣고 피해자와 가족을 위로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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