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약대입문자격시험(PEET) 낭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대 편입학 제도개편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꾸리고 올해 말까지 개편방안을 논의한다.
24일 교육부는 이달 중순 '약학대 학제개편 자문위원회'를 꾸리고 1차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자문위에는 약학계 관계자와 의학·자연·이공계 교수, 교육분야 시민단체와 정부부처 관계자 등 10여명이 포함돼 있다.
약학대 편입 준비생은 한해 1만5000여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매년 시험을 준비하면서 'PEET 낭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35개 약대 정원은 1693명이다. 이들은 취업난에 따른 전문직 선호 현상과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선발 인원 감소로 PEET 시험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로 인해 자연계·이공계 재학생들의 이탈현상이 가속되면서 기초학문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약대는 전공과 상관없이 대학 학부 4학기(2학년)를 수료한 뒤 PEET와 학부성적 등을 바탕으로 편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와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달 치러진 2018학년도 PEET 응시생 1만5107명 가운데 공학계열을 전공한 학생은 4106명(2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생물학 3794명(25.1%), 화학 3170명(21.0%) 등이 뒤를 이었다.
종로학원 측은 "PEET 열풍이 자연대(생명과학, 화학)를 넘어 공대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자연대, 공대 학생들의 약대 지원 현상으로 기초 과학의 황폐화 논란에 이어 공학 교육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자문위 내에서도 신입생을 예전처럼 고교 졸업예정자나 졸업자 가운데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약대에서 6년간의 기초·심화 교육을 모두 받는 '통 6년제'가 이뤄질 수 있다. 반면 2+4년제를 시행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제도를 바꾸는 것은 이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업연한의 경우 약학계에서는 전문성을 위해 6년 교육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육비와 국민 의료비 증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어 논의에 따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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