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운전석과 연결해 컨테이너를 싣고 다니는 특수차량을 컨테이너 섀시라고 부릅니다.
항만 인근 도로에는 불법 주차된 섀시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운전석과 분리된 섀시는 말이 자동차지, 보험 가입도 안 된 무보험 차량이어서 사고를 당해도 제대로 보상을 못 받는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흰색 SUV 차량 1대가 컨테이너 섀시를 들이받아 완전히 찌그러졌습니다.
차체의 절반 이상이 컨테이너를 실어 둔 철제 구조물 사이로 파고들었습니다.
SUV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
컨테이너 섀시는 트레일러 운전석과 연결되는 뒷부분으로,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특수차량입니다.
사고 현장에는 여전히 컨테이너 섀시들이 줄줄이 세워져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운 / 부산신항만 근로자
- "그나마 바퀴가 있는 쪽으로 세워놓으면 발견이 되는데, 바퀴가 없는 쪽으로 세워놓으면 차가 있는지 없는지 구분도 안 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런 컨테이너 섀시는 자동차로 분류돼 번호판까지 달아야 합니다. 하지만, 보험에 가입할 의무가 없다 보니 대부분이 무보험 차량입니다."
운전석과 붙어 있지 않을 땐 아예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건데, 불법 주차된 섀시를 들이받은 차량은 제대로 보상도 못 받습니다.
▶ 인터뷰(☎) : 보험회사 관계자
- "(섀시는) 보험 사각지대라고 보면 되죠. (사고 나면) 상당히 제한적인 보상밖에 안 되니까…."
「항만 주변 곳곳에 컨테이너 섀시가 무단 방치돼 있지만, 견인도 쉽지 않습니다.
」
▶ 인터뷰(☎) : 부산 강서구청 관계자
- "너무 큰 차는 견인하기도 그렇고, 견인업체가 없어서 견인을 안 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막을 대책도, 사고 이후 보상도 마땅치 않은 컨테이너 섀시, 도로 위 흉기나 다름없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