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밤 9시께 김기현 울산 시장은 울산시의회 옥상으로 올라갔다. 118일째 옥상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석 현대중공업 노조 수석부지부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김 시장은 따뜻한 악수를 건네며 "3개월째 홀로 농성을 했는데 건강이 어떠냐"며 위로했다. 지자체가 노사갈등 해소의 중재 역할을 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음을 털어놓고 큰 도움을 못 줘 미안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날 김 시장은 장기 점거 농성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20일 김 부지부장은 드디어 시의회 옥상에서 내려왔다. 지난 5월 25일 옥상점거농성을 시작한지 119일만이다. 그는 "정부와 울산시는 구조조정에 내몰린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힌 뒤 울산 남부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보수 성향의 김 시장이 노동자 농성 현장을 찾아 속내를 털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울산시장에 당선된 김 시장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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