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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역 남자화장실에 설치된 기저귀 교환대 |
얼마 전 군 휴가를 나온 박 모군(24)은 서울 용산역 남자 화장실에서 기저귀 교환대를 사용하는 '육아대디'를 목격했다. 평일 오후 대부분 아빠라면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시간이지만 육아대디는 아이와 단둘이 나들이를 나온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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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역 남자화장실에 설치된 기저귀 교환대 |
또 대기업을 중심으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증가하며 육아 대디는 점점 많아질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롯데그룹에 근무하는 남성 직원은 아내가 출산할 경우 의무적으로 한 달간 육아휴직을 해야 한다. 이렇듯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육아대디의 수는 증가하지만 그에 맞는 편의시설이 부족해 곤란한 상황을 겪은 육아대디가 많다.
육아대디가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가족부는 남녀 화장실의 기저귀 교환대 의무설치 시설을 확대하고 운동시설에 유아 동반자를 위한 샤워실 및 탈의실을 설치하는 등 '아빠 육아'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철도역, 공항시설 등 도로 휴게시설의 남녀화장실에만 기저귀 교환대가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영유아를 동반한 엄마 아빠가 자녀 기저귀를 편하게 갈아줄 수 있도록 문화시설, 종합병원, 공공업무시설 등의 남녀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도록 권고하겠다는 것이 여성가족부의 입장이다.
육아대디의 기저귀 교환대 사용을 목격한 박 군은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육아대디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며 "남자 화장실에 설치된 기저귀 교환대가 신기하기도 하고 좋은 것 같다"며 남자 화장실의 기저귀 교환대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130일 된 딸을 둔 초보 아빠 조 모씨 (31)는 "마트 남자 화장실에서 기저귀 교환대를 많이 목격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빠들이 육아하기 좋은 환경이 많이 조성돼서 좋다"라며 "기저귀 교환대 외에도 다른 편의시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히려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공공시설의 기저귀 교환대가 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박난숙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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