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경포 석란정 건물 내부에서 페인트 등 인화물질 보관 용기가 다수 발견, 화재 원인 규명에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18일 강릉경찰서는 석란정 붕괴로 이어진 화재원인 조사를 위해 도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1956년 지어진 목조 정자 석란정은 최근까지 인근에 사는 관리인이 비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다.특히 이날 석란정 내부에서는 타고 남은 페인트통으로 추정되는 용기 4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용기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기 보다 불길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석란정 내부에는 전기설비가 있지만 장기간 차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석란정으로 연결된 전기선은 인근 전봇대에서 땅속으로 매설된 형태다.경찰은 석란정에서 수거한 인화물질 보관 용기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할 방침이다.
또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석란정 주변 도로의 CCTV와 차량용 블랙박스 등을 수거해 분석할 계획이다.
앞서 석란정에 최초로 불이 난 것은 지난 16일 오후 9시 45분으로 10여분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다음날인 17일 오전 3시 51분께 다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2차 화재 진압에 나
[강릉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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