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5명중 3명 만성두통으로 일상생활 지장…'잦은 편두통은 치료 필요'
한국 30∼50대 기혼여성 5명 중 3명이 만성적인 두통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두통학회는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기혼여성 500명(직장인 250명·전업주부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학회에 따르면 가사를 병행하는 직장인 250명 중 164명(65.6%)이 최근 3개월 이내에 두통 때문에 업무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전업주부의 경우 250명 중 145명(58%)이 이런 응답을 내놨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빈도는 직장인(3.6일)이 전업주부(3.2일)보다 약간 높았습니다.
특히 응답자들은 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두통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두통이 주로 발생했던 상황(중복응답 가능)으로는 '스트레스 발생'(325명·65%)이 가장 높았고, '월경 전 또는 월경 중'(118명·23.6%), '체했을 때'(115명·23%), '특별한 유발요인이 없다'(100명·20%)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두통은 원인을 찾기 힘들면 일차성 두통으로, 뇌종양과 뇌혈관질환 등의 원인이 명확하면 이차성 두통으로 나뉩니다.
또 일차성 두통은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두통 등으로 분류합니다.
이 중에서도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10대 질환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대표적인 두통에 속합니다.
편두통은 극심한 두통과 눈부심, 구토, 메스꺼움 등의 부가 증상이 동반되고, 길게는 72시간까지 증상이 지속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 편두통 치료 방법에 대한 인식은 낮다는 점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328명(65.6%)은 '치료 방법을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잦은 편두통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다면 두통의 발생 빈도와 통증을 경감해주는 예방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편두통 진통제는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통이 시작된 후 가능한 한 빨리 진통제를 복용하고, 약물과용을 막기 위해 복용 횟수는 주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을지병원)은 "편두통 증상을 위장 장애로 오인해 치료를 늦게 받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두통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만성 편두통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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