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을 옷 속에 품고 거리를 다니며 행인과 상인을 위협해 돈을 뜯으려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술값 몇 푼을 마련하려고 이런 묻지마식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휴대전화 매장 안.
한 50대 남성이 매장 주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옷 안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는 남성, 놀란 주인이 남성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경찰이 출동해 남성을 체포합니다.
경찰이 남성의 옷 안에서 빼앗은 것은 다름 아닌 기다란 낫이었습니다.
▶ 인터뷰(☎) : 휴대전화 매장 주인
- "가슴 안을 보여 주면서 '이걸 내가 쓰지 않게 해달라'고…. 섬뜩하잖아요. 그래서 돈 줄 테니까 여기 아이도 있고 나가서 이야기하자고 그러면서 112에 바로…."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피의자는 이곳 휴대전화 매장에 들어가기 전에도 거리를 돌아다니며 행인에게 품 안의 낫을 보여주면서 돈을 요구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점 관계자
- "'나 미친 사람 아닌데 이천 원만 달라'고 밑도 끝도 없이, 그래서 저는 뒤로 물러나 있었고 '어머나 끔찍해라' 했네요."
경찰 조사 결과, 노숙자인 피의자는 술값을 마련하려고 묻지마식 금품 요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술을 조금 먹은 것 같아요. (낫을) 선친 산소에 벌초하려고 샀는데 갖고 다니면서…."
경찰은 피의자를 특수공갈 미수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