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증상도 매우 다채롭게 나타나기 때문에 자가 진단이 쉽지 않다. 복통의 부위가 어디인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식사와의 관계 등 복통을 악화시키거나 완화시키는 인자가 무엇인지, 자세에 따라 변하는지, 동반 증상으로 체중감소나 구토·설사·발열 등이 있는지에 따라서 복통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
이전에 같은 양상의 복통으로 검사를 받아서 어떤 질환인지를 진단받은 적이 있다면 같은 질환을 생각할 수 있다. 자주 재발하는 역류성식도염·급성위염, 위십이지장궤양·담석증·급성췌장염·급성게실염 등이다.
복통의 시간에 따른 변화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복통이 갑자기 시작돼 빠른 시간에 극심해지는 양상은 복부 동맥 파열이나 위장 천공에 의한 복막염, 급성괴사성췌장염 등이 있다. 점차로 통증이 커질때는 게실염이나 충수돌기염을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이 생겼다가 호전되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경우는 담석증이나 요로 결석, 복통이 나타났다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저절로 호전되는 위장염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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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매경DB] |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 1시간 후 오른쪽 윗배 통증으로 시작해 1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가라앉는다면 담낭의 결석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윗배 통증이 있고 대변 색깔이 검으면서 냄새가 고약하면 소화성 궤양에 의한 출혈을 시사하므로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상복부 통증이 갑자기 발생해 등 쪽으로 꿰뚫는 듯이 지속되고 눕는 자세에서 더 심하다면 급성췌장염을 생각해야 한다.
오른쪽 아랫배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급성충수돌기염과 급성게실염이 원인일 수 있다. 급성충수돌기염에서는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발생하기 전 먼저 배꼽 주위 통증과 함께 구역감과 식욕 감퇴와 함께 열이 난다. 이와 달리 게실염은 우측 하복부 통증이 2~3일에 걸쳐서 점차 심해지며 열이 오르지만 배꼽 주위 통증이나 구역감은 동반되지 않는다. 물론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복부 CT 검사가 필요하다.
동반 증상 여부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급성 복통에 구역, 구토, 설사, 발열이 동반되면 급성 위장관염을 시사하는데 대개는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6시간에서 24시간 이후에 시작한다.
급작스럽고 심한 복통의 경우는 당장 응급실을 내원을 권한다. 위장관의 동맥혈이 갑자기 막히면서 위장관으로의 혈액 순환이 차단되면 장괴사와 천공·복막염이 생기고 치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나 식사 후에 복통이 반복된지 오래됐다면 기능성위장질환을 생각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상복부에 쓰린 통증이나 조기 포만감은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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