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앞두고 갑자기 여행사 사장이 신혼 여행 경비를 모두 갖고 잠적해 버렸다면 예비부부의 기분은 어떨까요?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수백 쌍이 이런 피해를 당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여행사로 들어가는 문이 굳게 잠겼습니다.
신혼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한 여행사 대표가 고객들이 미리 낸 경비를 챙겨 잠적해 버린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9월 6일까지 남은 계약금 외 잔금을 보내달라고…. 라오스 출국을 했는데, 입국 예정일 이후 연락이 두절되고…."
해당 여행사는 부산과 울산, 경남 창원 등지에 영업점을 두고 있는데, 피해자는 수백 명에 이르고, 피해금액도 수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대다수 피해자는 회원이 수만 명인 대규모 인터넷 카페가 연 결혼박람회에 참가하거나 그 카페에 있는 광고를 보고 계약을 했다 낭패를 봤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호텔 예약금으로 50만 원을 받았고, 여행사 계약금 40만 원을 달라고…. (인터넷 카페에)올라와 있는 업체잖아요. 후기를 보고…."
당장 결혼이 코앞인 피해자들은 신혼여행을 못 갈까 발을 동동 구릅니다.
게다가 보상마저도 불투명합니다.
여행사가 보험에 가입하기는 했지만, 지난 7월과 8월 만기 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혁빈 / 피해자 소송 대리 변호사
- "사기로 보이고, 일단은 고소 대리를 통해 사기죄로 고소하는 게 선행돼야 하고…. 최대한 빨리 가압류를 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앞두고 황당한 사기를 당한 예비부부들은 피해자 모임을 결성하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