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대학인 인하대 총장이 검찰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대학의 모기업 재단인 한진해운의 회사채를 130억 원어치나 샀는데, 그 과정에 문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5년 6월과 7월, 인하대는 모기업 격인 한진해운의 회사채 80억 원어치를 사들입니다.
그런데 당시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 직전 단계인 '트리플 B 마이너스(BBB-)'였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게다가 학교기금을 쓰면서도 당연히 거쳐야 할 대학 내 기금운용위원회의 심의·의결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최근 교육부가 인하대를 감사해 밝혀낸 것들입니다."
인하대는 2012년에도 50억 원어치의 한진해운 회사채를 같은 형식으로 샀습니다.
한진해운은 결국 올해 2월 파산했고, 인하대는 130억 원을 모두 날렸습니다.
교육부는 부실이 예견된 회사에 무단으로 거액을 투자한 건 배임이라며 인하대 총장을 비롯한 운영진 5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일각에선 자금난에 빠진 대학의 모기업 격인 한진의 압박에 대학이 학교 돈을 '헌납'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합니다.
▶ 인터뷰 : 신규철 /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
- "(재단) 이사장과 대학의 관계는 이사장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검찰은 총장 등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