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만약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불안은 클 수밖에 없지요. 생각하기 싫지만 그 결과에 대한 가설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랜드연구소는 이번 핵실험의 1/5 정도, 그러니까 10kt의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23만 5천 명이 숨진다고 봤습니다.
핵폭탄 직·간접 피해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134만 명. 우리나라 전체 병상이 60만 개 정도 되니까 아비규환이 따로 없을 겁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은 앞선 2005년에 서울 용산에 20kt 핵폭탄이 터질 경우, 113만 명이 숨지고 사상자는 275만 명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리 원자력연구소도 서울 100km 상공에서 10kt의 핵폭탄이 터지면 피해 반경은 250km에 이른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대구 직선거리가 230km 정도니까 대구도 타격을 입게 되는 겁니다.
인터넷에는 이런 연구소나 기관들의 분석에다, 서울에 핵폭탄이 터지면 200만 명이 그 자리에서 증발해버린다, 지형 지도가 바뀌어버린다 등 갖가지 자극적인 말들이 엄청 떠돌고 있습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과거와는 분명 다르지요.
한반도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고, 휴전이 끝날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일을 통해 국민들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 가정이 있기도 하지만, '서울에 핵폭탄이 떨어지면'과 같은 떠올리기 싫은 가정도 있습니다.
검증을 통한 객관적인 가정을 넘어 '카더라' 식의 핵폭탄 시나리오가 SNS 등을 타고 확산되는 것은 어쩌면 지금의 북핵 위협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의 적은 밖에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