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여중생을 집단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든 끔찍한 사건, 어제 MBN이 당시 CCTV 영상을 입수해 보도해 드렸는데요.
취재 결과 이 여중생이 두 달 전에도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는데, 어찌 된 일인지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무릎을 꿇은 여학생의 머리를 의자로 내리찍고, 쇠 파이프로 보이는 둔기까지 휘두릅니다.
폭행을 당한 학생이 쓰러지자 이제는 머리를 발로 밟아 버립니다.
중학교 3학년 선배들에게 1시간 넘게 집단 폭행을 당한 여학생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습니다.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애초 경찰 설명과는 달리 피해 학생은 퉁퉁 부은 얼굴에 머리가 심하게 찢어졌고, 입 안 곳곳이 터져 제대로 말도 못 하는 상태입니다.
등에선 담뱃불로 지진 흔적까지 발견됐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집단폭행을 당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두 달 전에도 무차별 폭행을 당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는데, 당시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지금까지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고창성 / 부산 사상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과장
- "피해 학생이 연락을 안 받고 출석을 안 해서 두 달 넘게 사건 진행이 안 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폭행 사건에 연루된 5명 가운데 자수한 2명만 입건 조사했던 경찰은 부실 수사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2명을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