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생리대 말고도 다른 생리대 제품에서도 각종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환경보건학계가 현재 진행중인 식약처의 조사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자 식약처가 뒤늦게 조사대상 독성물질을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릴리안 생리대 외에도 다른 독성 물질이 들어있는 생리대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
여기에 당초 강원대에 생리대 검사를 의뢰한 여성환경연대측은 독성물질 검출량만 전달받았을 뿐이라며, 인체 유해성을 입증하지는 못했다고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소비자들의 공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내현 / 광주 치평동
- "지금 당장 필요한 사람도 있을 텐데, 어떤 것은 정말 몸에 안 좋고 해롭다고 하니까 불안해서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급기야 식약처가 이달까지 유통 생리대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겠다고 했지만, 보건학계는 조사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위험성이 높은 10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만 전수 조사에 포함시켰는데, 전체 물질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또,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을 추적해 인체와 연관성을 찾는 역학 조사가 이뤄져야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최경호 /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그(생리대) 안에 있는 어떤 성분, 어떤 유해 요인 때문에 그런 건강 피해가 나타나는지를 건강 영향으로부터 시작해서 역추적하는 접근이 필요하고…."
뒤늦게 식약처는 애초 검사하기로 한 10종 외에 독성물질 76종을 추가해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역학조사 부분은 빠져있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