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스크림을 일반 매장보다 최대 80%나 싸게 파는 전문 할인점이 동네마다 문을 열고 있습니다.
싸게 팔아 좋기는 하지만, 도대체 원래 가격이 얼마이기에 이렇게 파는 걸까 궁금하기까지 한데요.
고무줄 같은 아이스크림 판매가격 실태,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이스크림을 싸게 파는 전문 매장입니다.
막대 종류는 3백 원에서 4백 원, 콘 종류는 700원으로 일반 매장의 절반 가격입니다.
▶ 인터뷰 : 신주홍 / 부산 초량동
- "고를 것도 많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부담없이…."
이런 할인점이 전국에 600곳이 넘는데, 인근 슈퍼마켓 주인도 고객이 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아이스크림 할인매장 점주
- "(동네 슈퍼에는)천 원짜리 아이스크림이 700원, 600원 들어오는 것도 있고, 저희는 400원, 300원 파니까…."
싸게 팔아 좋다는 반응도 있지만, 실제 가격이 얼마이기에 이렇게 할인을 하는 건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박우현 / 부산 초량동
- "원래 가격은 천원? 천원인가요? 이게 얼마지? 잘 모르겠어요. 싸다고 해서…."
아이스크림 포장 어디에도 가격이 표시돼 있지 않아정가가 얼마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같은 크기와 맛, 종류의 아이스크림인데,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정부가 다양한 가격 제도를 도입해봤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조사 측은 할인점들이 거의 원가에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고 말할 뿐, 원가수준에 대해선 입을 다문 채 혼탁한 유통시장 탓으로 돌립니다.
▶ 인터뷰(☎) :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관계자
- "기준 가격을 정해서 전후로 팔리는 게 서로 좋은 게 아니냐는 생각이 있었는데, 유통업계에서는 (가격 표시를)바라지 않고…."
반값 아이스크림이 등장할 정도로 원가를 가늠할 수 없는 아이스크림 시장, 소비자들은 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