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먹자며 친구를 불러낸 뒤 음주 뺑소니를 유도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합의금을 달라며 사채까지 권유했는데, 친구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늦은 밤 한 남성이 골목을 어슬렁거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에 부딪힌 듯 길가에 주저앉습니다.
10대 남성 3명이 친구를 상대로 음주 뺑소니를 유도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역할을 나눠 2명은 피해자를 불러내 술을 먹인 다음 오토바이를 몰게 했고, 나머지 1명은 약속된 범행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차 뒷편에 숨어 있던 남성은 오토바이가 나타나자 다급히 튀어 나와 팔을 부딪쳤습니다."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있던 친구는 술에 취했으니 그냥 가는 게 좋겠다며 뺑소니를 유도했습니다.
이후 일당은 합의를 해주겠다며 피해자와 부모를 독촉하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아버지
- "빨리 달라고 그러면서 안 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일부분 100만 원을 일단 합의금으로 주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사채까지 권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복 / 서울 도봉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피해자에게 사채를 쓰는 방법 내지는 고의 교통사고를 유발케 해 보험사로부터 돈을 받는 방법 등을 알려주며 계속 돈을 독촉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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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태순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