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E형 간염 햄·소시지 파동에 유럽산 돼지고기 검사 강화

유럽에서 시작된 살충제달걀 파동에 이어 독일과 네덜란드 산 돼지로 만든 햄과 소시지가 E형 간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한 데 대해 영국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를 한 결과 주원인을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의 네덜란드와 독일산 등 외국산 돼지고기와 소시지라고 밝혔다. 문제의 소시지가 우리나라에 유통되지는 않았으나 식약처는 국내에 들어온 유럽산 소시지 12t의 판매를 잠정 보류하고 수거·검사에 나선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또 식약처는 당분간 수입단계에서도 유럽에서 오는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에 대해서도 E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해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고 만든 제품은 수거해 검사하기로 했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나 덜 익은 돼지고기 등을 통해 감염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대부분 경미한 증상만 앓고 넘어가지만, 간 손상이나 간부전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E형 간염 바이러스는 고온에서 사멸하기 때문에 중심 온도가 75도 이상이 되도록 1분 이상 잘 익혀 먹기만 해도 안전하다.
이에 따라 식약처 관계자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소시지 등 식육 가공 제품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