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뿌려지는 수많은 성매매 전단을 단속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전단 살포자를 잡다가 오토바이에 끌려가는 사고도 있었는데요.
이에 서울시가 효율적인 방안을 찾다가 성매매 전화를 아예 먹통으로 만들어버리는 '대포킬러'를 개발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불법 성매매 전단에 적힌 전화번호가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됩니다.
프로그램이 실행되자, 해당 번호로 계속해서 경고 메시지를 담은 전화가 걸려옵니다.
"민생사법경찰단입니다. 귀 전화는 도로변에 살포된 성매매 전단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즉시 불법 성매매를 종료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가 성매매 전단 배포를 근절하려고 만든 일명 '대포킬러' 프로그램입니다.
'대포킬러'는 매일 수거되는 성매매 전단 상의 전화번호로 2~3초마다 전화를 걸어 업자와 수요자의 통화 연결을 막는 프로그램입니다.
전단 번호를 계속 통화 중으로 만들어 업자들의 영업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겁니다.
성매매 업자에게 가는 경고 메시지가 수백 개의 번호로 바꿔가며 발신되기 때문에 업자 입장에서는 차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성매매 전단 단속 중 일어난 사고가 '대포킬러'를 개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유병홍 / 민생사법경찰단 민생수사2반장
- "(전단) 살포자를 검거하던 중 오토바이에 매달려 끌려가는 안전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검거하지 않고 성매매 업자를 무력화시킬 수 없을까, 팀별 회의를 하다가…."
서울시는 또 통신사와 협력해 성매매 번호를 정지하기 위해 닷새 이상 걸리던 기간을 사흘 이내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