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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과 창원해경 등 30여 명으로 꾸려진 수사본부는 사고가 난 7만4000t급 선박 내부 잔유(RO) 보관 탱크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등과 합동 감식을 벌여 깨진 방폭등 1개와 스프레이 건 2개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감식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전기적인 요인으로 탱크 내에 차있던 유증에 의해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내다봤다. 현장 내 전기와 연관된 물체는 작업장을 비추는 방폭등, 탱크 내 유증기를 빼내는 팬이 대표적이다. 제품 결함이나 전선 피복의 노후화로 누전 등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방폭등은 특수 제작돼 깨져도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지만, 4개 중 한 개가 깨져 있어 사전 결함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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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기능을 제대로 못했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스프레이 도장작업에서 유증기가 많이 발생하긴 하나 팬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큰 폭발이 일어날 정도로 유증기가 내부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작은 크기의 탱크 내부라 유증기를 빼내는 팬이 두개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유증기가 바로 밖으로 배출된다"고 말했다. 당시 탱크 내 작업장은 높이 10.5m, 가로·세로 각각 7.3m, 3.7m에 바닥면적이 27㎡로 작은 크기다.
해경 관계자는 "작업장 내 전기적인 요인으로 인한 발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 감식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인 수사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18명의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파견해 이날부터 특별감독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오전 11시 37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에서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내 탱크에서 폭발이 발생, 안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작업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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