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방당국이 노르웨이에서 사고가 난 헬기 기종을 1천억 원을 들여 도입하려 한다는 소식 MBN이 전해드렸죠.
그런데 입찰 과정도 투명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해변에서 검은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지난해 4월 노르웨이 항구도시 베르겐에서 헬리콥터가 추락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CNN 보도 (지난해 4월)
- "노르웨이 서해안의 헬리콥터 추락 사건으로 탑승했던 13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유럽항공안전청은 제한적 운용을 지시했고, 세계 최대 헬기 운용사인 영국 브리스토는 보유 중인 헬기 27대의 운항을 중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소방당국은 1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같은 기종의 헬기 두 대를 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입찰에서 석연치 않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1, 2차 입찰이 1개 업체만 참여해 유찰된 뒤 다른 업체가 가세하려고 했던 3차 입찰은 아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내부문서를 MBN이 확인한 결과, 소방당국은 2019년까지 계획된 헬기 도입 차질을 우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소방당국은 1,2차 입찰에 단독 응찰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하기로 하고, 금액을 조정하는 단계입니다.
▶ 인터뷰 :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
- "계약 금액과 계약 방법을 변경해서 저희가 승인을 하면 현재까지 진행된 계약이 전부 다 무효화 되는 실정이기 때문에…."
해당 헬기의 안정성과 효용성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자칫 거액의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