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지자체마다 장애인 콜택시를 운행하고 있는데요.
지자체의 위탁을 받은 업체 대표가 장애인 택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운전기사들에겐 온갖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시로부터 운영을 위탁받은 장애인 콜택시 사무실.
이 업체 운전기사인 김 모 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회사 대표의 지시로 손님을 태우러 갔는데, 장애인이 아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장애인 콜택시 운전기사
- "장애인분도 아니고 요금 관계도 회장님한테 여쭤봐라. 자기는 모르겠다고…."
- "회장님 지인이셨던 거네요?"
- "그렇죠."
직원들은 대표의 이런 부당한 지시가 한 달에 10차례 이상 있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장애인 콜택시 운전기사
- "지인들을 태우라는 지시로 그 시간에 이용해야 할 장애인분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주말에는 쉬는 직원들을 집으로 불러 농사일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지시를 따르지 않는 직원은 해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장애인 콜택시 운전기사
- "저희가 1년 비정규직 근로자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지시하면 거부할 수 없는 입장이죠."
하지만, 회사 대표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지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장애인 콜택시 대표
- "일상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직원들에게 혹독하게 일을 시킨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취재가 끝나자 업체 대표는 직원들을 모아놓고 입막음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장애인 콜택시 운전기사
- "우리가 너희 용서했으니까 따라와라. 이런 식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군산시는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