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우표가 17일 발행됐다. 이날 우체국 홈페이지는 문 대통령의 기념우표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려는 구매자들로 마비가 되기도 했다. 벌써부터 중고나라에는 정가를 웃도는 액수에 기념우표를 되판다는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사람들은 왜 대통령 기념우표 구입에 이토록 열을 올릴까.
대통령의 기념우표는 역대 정부의 성격과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우표를 보면 당시 시대상황과 국정과제가 무엇이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금부터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까지 기념우표에 고스란히 새겨진 격동의 역사를 살펴보자.
■ 19대 문재인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년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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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
■ 18대 박근혜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년도 2013) / 17대 이명박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년도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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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 우체국 공식 블로그] |
이명박 대통령의 기념우표에는 와이셔츠 차림에 노트북을 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대한민국이 IT 강국이 되어 '디지털 코리아'로 변신하고자 하는 국정과제를 담고 있다.
■ 16대 노무현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년도 2003) / 15대 김대중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년도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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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우체국 공식 블로그] |
김대중 대통령의 기념우표 사진은 간단하다. 파란색 배경에 태극기를 배경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웃는 얼굴을 넣어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 14대 김영삼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년도 1993) / 13대 노태우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년도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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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우체국 공식 블로그] |
노태우 대통령의 기념우표에는 태극기 아래에 서울 올림픽 경기장이 나타나있다. 88올림픽이 개최된 년도에 기념우표가 발행돼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의 염원을 담고 있다.
■ 11·12대 전두환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년도 1980~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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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우체국 공식 블로그] |
12대 취임 기념우표에는 무궁화 문양 안에 공장을 그려 산업 발전을 통한 경제 성장의 국정 과제를 표현했다.
■ 10대 최규하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년도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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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우체국 공식 블로그] |
■ 5·6·7·8·9대 박정희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년도 1963~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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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우체국 공식 블로그] |
6·7·9대 취임 기념우표에서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을 그려 권위적인 대통령 모습을 나타냈다. 7·8대 취임 기념우표에는 고속도로가 눈에 띈다. 경인고속도로(1968년), 경부고속도로(1970년) 개통시기에 맞추어 산업발전을 통한 경제 발전과 근대화를 국정과제로 여겼던 1970년대 상황이 잘 나타난다.
■ 4대 대통령 윤보선
윤보선 대통령은 산 사람이 어찌 우표에 들어갈 수 있느냐며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발행하지 않았다.
■ 1·2·3대 이승만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년도1948~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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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우체국 공식 블로그] |
우표를 보면 세상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편지를 전달하기 위한 본래 우표의 역할은 줄어들고 있지만 시대의 분위기와 역사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우표의 가치는 여전히 빛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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