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만12세 여성청소년에게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는데도 지난해 대상자의 41%는 부작용이 걱정돼 접종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질병관리본부 따르면 지난해 대상자 중 백신을 맞지 않은 청소년의 보호자 1000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 미접종 이유(중복응답 허용)로 응답자의 73.5%가 '예방접종 후 부작용 걱정'을 꼽았다. 두 번째로는 17.8%가 '의료기관에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를 택했고,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해 성인이 되면 접종시키려고'가 11.3%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는 6.2%, '자녀가 접종을 거부해서'가 5.6%로 미접종 이유 간에 큰 차이가 있었다.
이에 대해 질병본부는 접종 사업을 하면서 심각한 이상 반응 신고는 한 건도 없었는데도 잘못된 정보로 인한 보호자의 우려가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6년 기준 대상자인 2003년생인 여자 청소년은 23만7000명으로, 지난해 2번에 걸쳐 시행된 접종에 한 번이라도 응한 사람은 58.5%에 불과했다. 미접종자 보호자의 84%는 접종이 무료로 지원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백신이 예방할 수 있는 자궁경부암에 대해 '심각한 질병'이라고 인식하는 보호자는 60.5%에 그쳤으며, 백신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보호자는 절반도 채 안 되는 45.7%였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예방접종 장애 요인으로 파악된 여성청소년 보호자의 불신과 불편을 해소해 목표접종률 7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국내에서는 한해 4000여 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900여 명이 사망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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