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파문] 밥상의 계란이 '살충제 계란'으로…
유럽에서 가축에서 기생하는 해충을 박멸하는 데 사용하는 살충제 성분이 계란에서 검출돼 파문이 확산한 가운데 국내산 계란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돼 식품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중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의 8만 마리 규모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의 계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농림부는 국내 농가에서 살충제 계란을 확인하고 전량 회수 및 판매중지를 실시했습니다.
앞서 2016년 말부터 이어진 조류독감(AI) 여파로 지난 10년간 큰 변동 없이 한 판(30개,특란 기준)에 5000원대를 유지하던 계란값이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거듭했습니다. 당시 달걀 값은 무려 1만원에 육박했습니다.
이어 살충제 달걀 사태로 살충제 성분 검출로 계란 유통이 사실상 중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어진 계란파문으로 정부의 뒤늦은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에야 처음으로 계란에 살충제와 농약 성분이 있는지 검사했습니다. 국정감사 때 '살충제 계란'의혹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식약처 확인 결과 계란을 대상으로 한 잔류 농약 검사는 최근 3년 동안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상시적인 잔류 농약 검사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후 60곳의 계란을 검사했는데, 당시 정부는 유해 성분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올 봄에도 친환경 농장과 계란을 800곳 넘게 조사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하자마자 친환경 농장 3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것입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모든 산란계 사육농가에 대한 살충제 전수조사 1차 결과를 발표하고 강원도 철원에 있는 5만5천 마리 규모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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