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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가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후보지로 내건 새만금 모습 |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를 하루 앞둔 15일, 새만금 일대 주민들은 "대회가 꼭 유치돼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새만금 주변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조상태씨(64·부안군 변산면)는 "개발이 지지 부진한 새만금에 세계적인 대회가 열리면 인지도가 높아져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우리 지역의 일인 만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 동네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 유치는 이번이 처음인데, 이왕 시작한 거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며 "떨린다"고 했다.
2023 세계잼버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새만금 일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16일 오후 4시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에서 총회를 열어 168개 회원국 투표(1개국당 6표 행사)로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를 결정한다. 새만금 일대 주민들은 '잼버리대회' 얘기만 나오면 "꼭 유치돼야 한다"며 응원했다. 주민들은 "폴란드 보다 1년 늦게 유치전에 나섰지만 지역 경제계와 민·관이 한몸이 돼 유치전을 벌여왔다"며 "현지에 파견된 유치단이 회원국들을 잘 설득해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 유치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잼버리 유치에 공을 들여온 박영자 전북여성경제인협회장은 "새만금에 잼버리대회가 열리면 대회에 참가하는 세계 5만명 청소년들이 지한파가 돼 나중에 다시 찾고, 특히 이들이 유력인사로 성장하면 한국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잼버리 대회 유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젠에서는 대회 유치단 100여명이 이같은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막판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2일 현지에 도착한 유치단은 호텔로 향하지 않고 속속 입국하는 각국 대표단을 공항에서 직접 맞이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유치단은 한때 대통령 탄핵사태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북도, 여성가족부, 외교부, 새만금개발청, 스카우트의원연맹 등 민·관·정이 한몸이 돼 잼버리 유치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유치단은 현지에서 각국 홍보부스를 방문해 투표권자를 만나 지원을 요청하고 15일 열린 '코리아리셉션' '국제의 밤'을 통해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판세는 박빙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 보다 1년 빨리 유치전에 뛰어든 폴란드는 유럽 회원수 40개국의 지원을 자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이 속한 아시아태평양 회원국 수는 26개국으로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전북도 유치단이 아프리카 40개국과 남미 34개국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단은 세계 4000만 명의 스카우트 인구중 4%에 불과한 유럽이 13차례 세계 잼버리 대회를 개최하고, 80%가 넘는 아시아는 5차례 밖에 개최하지 못한 점, 야영생활에 필요한 새만금 단일용지가 1155만㎡(350만평)로 폴란드 그단스크(693만㎡(210만평)) 보다 넓은 점, 정보기술 강점을 살린 스마트 잼버리 대회가 가능한 점 등을 설득 논리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폴란드는 대회 유치 후보지가 폴란드 전 대통령 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가 자유 노조 활동을 시작한 곳임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사전에 아프리카 등 6개 대륙별 유치활동을 통해 우리측으로 분류됐던 일부 인사들이 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특히 폴란드측에서 언론 보도를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어 우리도 구체적인 전략은 숨기면서 막바지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2015년 강원도 고성을 누르고 국내 단독 후보가 된 전북도는 세계잼버리대
[새만금 = 박진주 기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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