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대규모 가스 폭발 사고가 나 건물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한 남성이 빚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고의로 가스를 누출시킨건데, 무심코 담배에 불을 붙였다가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오피스텔 복도를 비추는 CCTV입니다.
순간 불빛이 번쩍이더니 한 집안에서 시뻘건 화염이 솟구쳐 나옵니다.
순식간에 자욱한 연기에 뒤덮인 복도.
놀란 입주민들이 도망치듯 집에서 빠져나옵니다.
▶ 인터뷰 : 오피스텔 입주민
- "자는데 지진이 일어난 줄 알았어요. '펑'하면서…."
14층짜리 오피스텔 9층에서 가스 폭발이 일어나 건물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큰불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2명이 중경상을 입고, 소방서 추산 3천5백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폭발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복도 끝 출입문이 이렇게 튕겨져나갔고, 내부 시설 곳곳이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집이 흔들리는 거야. 북한 김정은이 (포탄을) 쐈나 하고 무서워서 문을 살짝 열어보니 유리가 확 쏟아져 있데."
가스가 폭발한 곳은 22살 이 모 씨가 혼자 살던 방입니다.
빚더미에 허덕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집안 문틈을 청테이프로 모두 막아놓고는 고의로 가스를 누출시킨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가스 중독으로 죽으려고 잠을 잤는데, 안 죽으니까 화장실에 가서 담배 피운다고 (라이터를) 켜니까 내부에 축적된 가스가 폭발한 겁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와 이 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