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는 난이도와 긴장감을 더하려고 모래로 된 '벙커'와 '워터해저드'란 연못이 있는데요.
전국의 골프장을 돌며 연못에 빠진 골프공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잠수복까지 착용하고 말이죠.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김제의 한 골프장.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1년마다 연못에 빠진 공을 수거하는데, 개수가 크게 줄어든 겁니다.
▶ 인터뷰 : 골프장 관계자
- "(1년에) 10만 개 이상 나오는데, 최근에 수거해 보니까 2만 개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서…."
37살 김 모 씨 일당이 한밤중에 몰래 골프장에 들어가 연못에 빠진 골프공을 훔친 거였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의자들은 맨몸으로 농약이 섞인 연못에 들어갔다가 피부병이 생기자 이런 잠수복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 3개월간 전국 골프장을 돌며 12만 개가 넘는 골프공을 훔쳤습니다.
훔친 공은 실내골프장 등에 되팔아 2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용석 / 전북 익산경찰서 강력계장
- "한 팀은 전북과 충남을 주무대로 활동했고, 다른 한 팀은 전남, 강원, 경북을 돌면서 골프공을 훔쳤습니다."
골프장도 규모가 큰 곳이 아닌 소규모 골프장만 범행 장소로 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정규홀(18홀)은 어느 정도 치는 사람들이 가고, 9홀은 머리 올린 사람들(초보자)이 치기 때문에 공이 연못에 많이 빠져요."
경찰은 김 씨 등 5명을 입건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