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바다 수온도 크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덩달아 해파리떼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어업 현장에는 '물 반, 해파리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을 헤치고, 30분을 달려나간 바닷가.
바다에 드리웠던 멸치잡이 그물망을 끌어올리자, 어른 손바닥만 한 해파리떼가 올라옵니다.
멸치 수거는 그만두고, 마치 젤리처럼 붙어 있는 해파리를 걷어내기도 벅찹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지난 4월부터 수온이 올라가면서, 이처럼 멸치잡이 그물에는 해파리떼로 가득 찼습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멸치잡이 그물망은 사정이 더 좋지 않습니다.
멸치는커녕, 해파리로만 가득 찬 그물이 찢어질까, 통째 방류를 결정합니다.
(현장음) 다 버려, 다 버려!
고수온과 함께 시작된 해파리떼의 습격에 어민들은 한해 농사를 벌써 망친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황희성 / 멸치잡이 어민
- "2~3년 전에는 1.5kg짜리 박스로 150박스 정도 포장을 했었는데 올해는 15~20박스도 포장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물고기를 가둬서 키우는 가두리 양식장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 인터뷰 : 가두리 양식장 어민
- "해파리는 떼로 몰려오기 때문에, 그 어장에는 고기도 없고, 들어와 있는 고기도 해파리에 물려 상품가치가 없습니다."
끊이질 않는 해파리떼의 습격에, 어민들의 가슴이 새까많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