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성지' 글 삭제를 놓고 경찰 최고위층 간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또다른 경찰 간부가 당사자 중 한 명인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의 갑질을 주장하는 등 이번 사태가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이 경찰청 출입문을 나섭니다.
'민주화의 성지' 글 삭제를 둘러싸고 이철성 경찰청장과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갑자기 경찰청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강인철 / 중앙경찰학교장
- "(어떻게 오시게 된 건가요?) 차장님하고 자연스럽게 얘기하면서 얘기를 나눠보자고…. (청장님은 뭐라고?) 안 만났습니다."
강 교장은 박진우 경찰청 차장과 "경찰 전체를 생각해서 크게 보고 쇄신하자는 차원의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이철성 청장은 박진우 차장을 통해 강인철 교장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청장과 강 교장은 모두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정의연대가 이 청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같은 날 경찰청은 강 교장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청장은 삭제 지시를 하지 않았다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강 교장은 공정한 수사를 바란다면서도 의혹이 그대로 공개되는 것에 대해선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 교장 밑에서 일했던 한 경찰 간부는 강 교장으로부터 보복성 중징계 등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경감 (전 중앙경찰학교 소속)
- "한 달 동안 대기발령을 했습니다. 직책을 박탈당한 채 밤에 잠도 못 자고 몸무게가 10kg이 빠졌습니다."
경찰 최고위층의 진실공방이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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