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야구 선수였다. 지금은 구단 관계자다.'
여성 야구팬 11명을 이렇게 속여 투자를 하면 큰 수익을 돌려주겠다며 억대의 돈을 뜯어낸 남성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어떻게 감쪽같이 속인 걸까요?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승용차로 경찰관들이 다가갑니다.
잠시 뒤 갑자기 후진하는 이 차량,
경찰차를 치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결국 추격 끝에 사기 피의자 김 모 씨는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 씨는 자신을 전직 프로야구 선수, 현 구단 관계자라고 속이고,
11명의 여성에게 경기 기록원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겠다고 접근했습니다.
카톡 등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은 뒤, 김 씨는 "한국야구위원회, KBO의 예산이 많이 남는다. 나한테 돈을 주면 기록원 임금으로 꾸며 원금의 1.7배를 주겠다."고 속였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야구장에 기록원으로 일하러 왔던 여성들은 처음엔 의심을 했으면서도 김 씨의 지속적인 감언이설에 한 사람에 최대 5천만 원, 모두 1억 3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김 씨는 돈을 돌려달라는 여성들의 항의에 모르쇠로 일관하며, 가로챈 돈을 자신의 도박빚 등을 갚는데 탕진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너는 나를 못 믿니?' 이러는 거죠. (김씨가) 수단이 아주 좋은 게 여자의 심리나 이런 걸 아주 잘 이용하고…."
경찰은 구단이나 KBO는 어떤 경우에도 누군가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