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버핏'으로 유명세를 치른 박철상(33)씨가 주식투자가인 신준경(44)씨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방전을 통해 수익금 규모가 거짓임을 털어놓은 데 이어 사과문을 게재하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박 씨는 9일 새벽 2시께 SNS에 "이 모든 일은 저의 경솔함으로 인해 자초한 것"이라며 "그동안 말로만 겸손함을 떠들었지, 사실 온갖 겉치장과 같잖은 공명심에 취해있었던 것 같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도를 넘어 결국 이런 상황까지 벌어지게 됐다"며 "이제는 껍데기가 아닌 내실을 채우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제가 법에 저촉된 행위를 하지 않았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에 대해 티끌만큼도 부끄러운 것이 없다"며 위법 행위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는 끝으로 "그동안 장학 사업과 여러 일정에 치여 생각할 여유 없이 떠밀리듯 한 삶을 살았는데 이 기회에 휴식도 취하고 삶을 되돌아보며 이번 일을 성장통으로 삼겠다"며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박씨는 해당 사과문은 삭제했고 "후배 말씀대로 제가 너무나 이기적이었다"며 "후배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에 대한 죄를 갚는 마음으로 평생 살아가겠다"는 새 글을 작성해 올렸다. 또 오전 11시 10분께 "사과보다는 해명에 그쳤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어제 전의 저로 착각하고 글을 남긴 듯하다"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왜 사과문을 삭제했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지금은 진정하기 힘든 심정이라 제대로 된 사과문을 남기기 힘든 점을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며 "후에 조금이나마 심적인 안정을 찾으면 깊은 반성이 담긴 글을 남기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씨에 대한 의혹을 최초 제기한 신 씨는 이 같은 태도에 "뻔뻔하다며 제대
박 씨는 주식시장에서 초기 자본금 1000만~2000만원을 400억원대로 불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년 버핏'으로 불리며 명성을 얻었다. 수익금 중 일부를 대학이나 사회단체 등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투자자와 언론 관심을 받아 왔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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