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저격수'로 알려진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창의 울산지검 방문을 앞두고 검찰과 경찰이 기념사진 촬영 문제 때문에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황 청장은 9일 오전 부임 인사차 울산지검을 방문해 박윤해 지검장을 만났다. 황 청장이 평소 검찰 개혁과 검경 수사권 독립을 주장해 온 만큼 단순 방문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수사권 관련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검경의 소통과 화합을 약속했다.
이번 방문은 기관장 대 기관장의 관행적인 만남으로 끝났으나 그 이면에는 검경의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황 청장의 울산지검 방문을 앞두고 관례에 따라 기념사진 촬영을 하겠다고 했으나 검찰은 그런 전례가 없다며 거부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황 청장은 '권위적'이라며 불쾌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랴부랴 다시 검찰과 협의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중에서 청내 사진 촬영이 금지된 기관은 국정원밖에 없는 것
황 청장은 최근 치안감으로 승진해 울산에 부임했다. 평소 검경 개혁과 검경 수사권 독립을 주장해 온 황 청장은 취임사에서도 "검찰과 경찰개혁은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된다. 움켜지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