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 계곡을 찾아 알몸 목욕을 하고,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는 피서객들 때문에 국립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양심을 버린 국립공원 곳곳의 현장,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의 한 계곡,
중년 남성이 계곡에서 알몸으로 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특별사법경찰
- "여성 탐방객도 많은데 옷 벗으시면 안 됩니다!"
이번에는 버젓이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됐지만 오히려 큰소리를 칩니다.
▶ 인터뷰 : 시민
- "네가 어디서 XXX아! 경찰 흉내 내려고 그래?"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처럼 계곡 입구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까지 붙여 놨지만, 심심치 않게 불법 행위들이 적발되고 있습니다."
수십 명이 몰래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고 있지만 단속 드론의 눈을 피해가지 못합니다.
허용되지 않은 모기장까지 쳤지만 오히려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 인터뷰 : 시민
- "환경오염도 아니고 잠도 자는 것도 아닌데…. 모기장 좀 친 건데…."
재미삼아 그물까지 쳐서 물고기를 잡아보지만 자칫 수백만 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습니다.
불법인 애완견을 데리고 들어갔다가 걸리기도 다반사, 공원 입구는 주차 전쟁을 치릅니다.
▶ 인터뷰 : 신성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특별사법경찰
- "국립공원 내에 쾌적하고 안전한 탐방 환경 조성을 위해서, 무질서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스스로 깨닫고…."
지난달 국립공원 21곳에서 적발된 불법행위는 모두 329건.
일부 피서객들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국립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