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도를 폭행해 살해하고 암매장한, 사이비 교주가 붙잡혔습니다.
사이비 교주는 자신이 살아있는 하느님이라며 신도들을 현혹했는데, 말을 제대로 듣지 않자 귀신이 씌여 순종하지 않는 것이라며 무자비하게 폭행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경북 봉화의 한 야산을 파기 시작합니다.
57살 여성 김 모 씨가 살해된 뒤 암매장 됐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
(현장음) 어느 방향인지 보고 팝시다. 파도 넓게 파야 돼.
반부패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김 모씨를 살해한 건 사이비 교주 40살 박 모 씨였습니다.
신도였던 피해자 김 씨와 그의 친동생 2명은 지난해 6월부터 사이비 교주 박 씨를 하느님이라 부르며 경북 영주의 한 원룸에서 집단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지난 4월 김 씨의 기도 자세가 흐트러졌다며 김 씨를 마구 폭행했습니다.
정신을 잃은 김 씨를 욕실로 끌고가 6시간이나 물을 뿌리고, 또다시 때려 결국 숨지게 만들었습니다.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있던 피해자의 동생은 최근에서야 정신을 차리고 원룸에서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유향림 / 부산 금정경찰서 형사3팀장
- "(피해자 동생들은)이미 피의자를 살아있는 하느님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었고 어떤 신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사이비 교주 박 씨를 구속하고, 시신 유기에 가담했던 그의 부모와 아내, 그리고 김 씨의 동생도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정운호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