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경찰서는 여신도들에게 폭행을 여신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한 박모(40) 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박 씨의 부모와 아내, 피해자의 동생 2명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지난해 9월부터 경북 영주시의 한 원룸에서 자신의 아내와 김모(57) 씨, 김 씨의 동생 등 3명의 여신도과 함께 생활하면서 여신도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다.
박 씨는 올해 4월 11일 오후 3시께 김 씨를 마구 때리는 도중 김 씨가 정신을 잃자 욕실로 끌고 간 뒤 김 씨에게 물을 뿌리며 6시간가량 재차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정경찰서는 박 씨가 김 씨를 암매장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상습적으로 신도들을 때리고 "기도를 하면 숨진 김 씨를 살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폭행을 견디지 못한 김 씨의 여동생이 지난달 6일 원룸을 탈출해 강원도의 모텔을 전전하다 같은 달 19일 부산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살아 있는 하느님을 자처하면서 여신도들에게 하루 2∼4시간만 재우며, 기도를 강요했다. 또 그는 여신도들의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질문에 대해 대답을 제대로 못하면 "귀신에게 씌어 순종하지 않는 것"이라며 구타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여동생 김
경찰은 검거 당시에도 박 씨가 또 다른 여성의 집에서 사이비 교주 행세를 계속 해왔다고 언급하며 박 씨가 비슷한 수법으로 다른 범죄를 저질렀는지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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