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가량의 교비 횡령혐의로 설립자 겸 학교재단 이사장이 구속되는 등 사학비리를 저지른 서남대가 폐교수순을 밟는다.
2일 교육부는 서남대 정상화(인수) 계획서를 제출한 삼육학원과 서울시립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폐교를 포함한 강력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 학교 정상화를 위해 파격적인 수준으로 재정을 투입하지 않는한 서남대는 사실상 폐교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삼육학원과 서울시립대의 인수안을 수용하기 어렵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재정지원 방안이 담겨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려대 폐지를 통한 매각대금으로 설립자의 교비 횡령액을 변제해달라는 삼육학원측의 계획은 적폐를 인정해달라는 것에 지나지 않아 수용할 수 없다”며 “서울시립대 계획서에는 재정기여방안이 전혀 없고 의대인수를 통한 의대발전 방안만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삼육대와 전 서남대 재단 측 이사는 서남학원 소속 한려대를 매각하고 전 이사들이 출연한 재산으로 설립자의 교비 횡령액을 변제하고 의대를 포함한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립대는 전 이사측의 학교 정상화를 승인하면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인수하고, 매각대금으로 전 이사들이 설립자 횡령액을 변제하는 안을 제출했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앞으로 서남대에 대해 폐교를 포함한 '강력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남대는 설립자 횡령액 333억원 이외에도 임금체불 등으로 누적부채가 187억원에 달한다”며 “정상적 학사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사학비리 관련자가 철저한 시정 없이 복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씨는 1998년 교비 40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한차례 구속된 바 있고 2012년 서남대 등 대학에서 100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또다시 구속된 바 있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9년형이 확정돼 현재 복역중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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