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이면 이른바 공포 체험을 통해 무더위를 날려버리겠다고 아무도 없는 폐건물에 귀신을 찾아 나서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그런데 귀신보다는 안전부터 먼저 걱정하셔야겠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둠 속에서 조그만 손전등 하나에 의지한 채 한 걸음 두 걸음 폐건물 탐험에 나섭니다.
- "여기로 내려가면 영안실이 나오는 거야?"
폐건물을 직접 체험하는 인터넷 개인방송인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공포체험을 할 수 있다는 장소 한 곳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한 대학교의 뒷산에 올라가 보니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으스스한 수영장이 나타납니다.
▶ 인터뷰(☎) : 대학관계자
- "원칙적으로 거기는 폐쇄돼서 더 이상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불과 얼마 전까지도 사람이 방문한 흔적이 보입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입구를 막던 철조망은 이렇게 쓰러졌고, CCTV나 관리 인원도 없어 사실상 출입은 자유롭습니다."
문제는 귀신이 아니라 안전입니다.
방치된 건물인 탓에 깨진 유리병은 물론 부서진 천장이나 부실한 바닥까지 자칫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밤 늦은 시간에 술 파티를 벌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늘 따라다닙니다.
▶ 인터뷰 : 대학교 재학생
- "친구들끼리 술 먹다가 담력테스트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가서 술 한잔 더하고 그랬어요."
실제로 지난해 폐교 체험에 나섰던 30대 남성이 물웅덩이에 빠져 숨지는 등 관련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