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70년 넘게 방치됐던 인공동굴이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일 울산 남구청은 남산에 있는 인공동굴 4곳을 시민 휴식 공간으로 정비한 '태화강 동굴피아'를 개장했다고 밝혔다. 남구청은 일제시대 일본군 군수 창고로 추정되는 동굴 내부를 정비하고, 동굴 밖에는 인공폭포가 있는 광장으로 조성했다.
태화강 동굴피아 제1동굴은 일제시대 울산의 생활상과 강제노역 등 수탈의 역사를 소개한 역사체험 공간, 제2동굴은 한지 조명을 이용해 동물형상을 설치한 어드벤처 공간으로 만들었다. 제3동굴에는 스크린 아쿠아리움이 설치됐고, 제4동굴은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최근 30℃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동굴 속 온도는 20℃ 안팎으로 시원해 지난 달 28일 개장 이후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장 이후 첫 주말에만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남구청은 집계했다.
남구청은 오는 7일까지 무료로 시범운영하고 8일부터는 유료로 운영한다. 운영시간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태화강 동굴피아가 일제시대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시민들에게는 무더위를 식혀주고 태화강을 바라보면서 편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