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제집 드나들듯 하며 대형 매장에서 상습적으로 옷을 훔쳐 간 몽골인 여성 2명이 붙잡혔습니다.
도난방지용 태그가 붙어 있어도 경보음이 울리지 않는 특수 가방을 메고 소리 소문 없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손에 옷 하나를 들고 의류 매장을 서성이는 한 여성,
갑자기 다른 한 손으로 메고 있던 가방에 뭔가를 주섬주섬 집어넣습니다.
뒤따르던 다른 여성도 옷 뒤로 숨긴 손을 계속 움직입니다.
모두 옷을 훔치는 장면입니다.
화장품 매장에서는 한 명이 CCTV를 가려주는 사이 다른 한 명이 손에 쥔 향수를 가방에 넣고 사라집니다.
관광객을 위장한 몽골인 여성 2명은 한 달에 두세 번씩 우리나라에 들어와 이런 식으로 옷과 화장품을 닥치는 대로 훔쳤습니다.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훔친 물건을 쌓아뒀다가 출국할 때 한 번에 들고 가 싸게 팔았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옷과 화장품마다 도난방지용 태그가 달려 있어 이대로 나가면 이렇게 경보음이 나지만 이들은 소리도 없이 매장을 빠져나갔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매장 관계자
- "(범행을) 모를 수밖에 없었던 게 2분 안에 소리도 안 나고 그냥 나가버리니까 알 수가 없는 거죠."
「비밀은 특수 제작된 가방에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심경보 / 부산 금정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장
- "일반 여성들이 어깨에 메고 다니는 가방과 똑같은데, 가방 안에 도난방지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게 특수 장치를 해서…."
지난 3월부터 이들이 훔친 옷과 화장품은 확인된 것만 1천5백만 원 상당.
경찰은 몽골인 여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