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지 보름만에 충북지역에 또다시 시간당 60㎜가 넘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져 도로·건물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달 31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음성지역에는 삼성면 153㎜, 생극면 150㎜, 금왕읍 100㎜씩의 비가 내렸다. 특히 이날 오전 9시 20분을 전후해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 비로 음성군 금왕읍 시가지와 삼성면 덕평리, 대소면 대풍리 일대의 도로가 침수되고 생극면 소하천의 둑이 일부 유실됐다. 또 삼성면의 한 아파트 등 건물 15채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농경지 침수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87㎜ 안팎의 비가 내린 충주에서는 문화동 중원대로 인근의 하수가 역류해 도로, 주택, 상가 등이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충주시 신니면 화석리와 용원리 등 일부 마을에서는 농로로 토사가 유출돼 긴급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진천군 광혜원면(85㎜)과 문백면(61㎜)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청주시에서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장맛비로 잠긴 무심천 하상도로 전 구간이 통제됐다. 무심천 하상도로 통제 수위는 0.7m(청남교 기준)이고 현재 수위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1일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최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 =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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