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좋았던 이웃 동네가 길 하나로 왕래가 막히고 상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무려 20년이나요.
왜 그럴까요?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들이 사거리 신호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고, 그 옆 지하도로는 시원하게 달립니다.
서울 강동지역과 도심을 빠르게 연결하기 위해 20년 전 만들어진 천호지하차도입니다.
지역민의 편리함 때문에 만든 지하차도.
하지만, 오히려 반대입니다.
지하차도로 횡단보도가 사라져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이서진 / 서울 성내동
- "아기 있어서 유모차 이용 많이 하는데, 매번 빙 돌아가야 하고 시간이 두 배로 걸리니까 더 힘들고 여기 건널목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 많이 해요."
상권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천호동과 먹자골목인 성내동의 상권이 활기를 잃으면서 상인들의 불만도 큽니다.
▶ 인터뷰 : 유병태 / 천호동로데오거리 상점과상인회장
- "지하차도가 생기면서 천호동 로데오거리 쪽하고 성내동 먹자골목하고 완전히 시장 상권이 단절됐습니다."
길 하나로 지역을 갈라놔 수많은 민원이 속출했지만, 꿈은 20년 만에 이뤄졌습니다.
지역 의원의 끈질긴 노력 끝에 올해 하반기로 설계작업이 앞당겨, 이르면 내년 원상복구를 위한 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양준욱 / 서울시의회 의장 (강동)
- "지상은 평면화가 될 것이다. 그러면 주민들이 그렇게 원하는 로데오거리와 성내동 거리의 단절돼 있던 차량이 왕래할 수 있겠고 사람들이 지상으로 왕래함으로…."
차를 위한 도로,
이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도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