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짜리 소금 한 포대가 2천500원.
커피 한 잔 값 보다도 싸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염전이 속속 문을 닫고 있습니다.
어쩌다 이런 지경이 됐을까요?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쨍쨍한 햇볕 덕분에 염전 구석구석 소금이 영글었지만 웬일인지 고요합니다.
바로 옆에는 염전을 갈아엎고 공사가 한창입니다.
한 때 소금 3만 포대를 생산했던 염전이지만 이제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처럼 올해만 문을 닫는 소금밭이 21곳, 웬만한 축구장 85개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염전이 문을 닫는 이유는 무엇일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소금값은 현재 70% 넘게 폭락했습니다.
소금값이 원가에도 못 미치자 아예 생산을 포기한 겁니다.
▶ 인터뷰 : 정영성 / 천일염 생산자
-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어요. 소금을 한 해 생산해서 판 돈이 다 인건비로 나가기 때문에…."
과거 광물로 취급받던 소금이 식품으로 바뀌면서 정부 주도로 시설 개선에 많은 투자가 이뤄진 것도 화근이 됐습니다.
게다가 값싼 수입산에다 저염 식단이 유행하면서 소비도 줄었고,
중간 도매상들이 사실상 시장 가격을 독점하고 있어 제값도 못 받는 겁니다.
▶ 인터뷰 : 손재관 / 영광군 천일염생산자협의회 회장
- "시중의 소비자들은 그런다고 해서 싼 가격으로 소비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정부에서 중간 유통 구조를 좀 개선해야 하지 않겠나?"
20kg짜리 소금 한 포대가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2천500원,
염전민들의 가슴도 쓰라린 짠맛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