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국정농단` 연루 김상률·김소영 교수 직위해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숙명여대 교수들이 직위 해제됐다.
30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학교측은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김상률 영문학부 교수와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인 김소영 경영학부 교수에 대해 직위해제를 의결했다.
최근 서울중앙지법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이들 교수에게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연루된 혐의를 인정해 유죄 판결을 내린 데 따른 학교 차원 후속조치다.
'문화계 황태자' 광고감독 차은택 씨 외삼촌이기도 한 김상률 교수는 징역 1년6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김소영 교수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숙명여대는 다음달 9일 다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두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넘기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숙명여대 직원인사규정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에 대해 직권으로 면직시킬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또 법령을 위반하거나 직무 내외를 불문하고 학교 명예·위신을 손상하면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 등 징계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직위해제는 교수직은 유지시키되 교육과 연구, 강의 활동을 중단시키는 임시조치로 징계는 아니다.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