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수영장에서 락스 성분의 살균소독제 가스가 유입돼 수영장을 이용하던 초등학생들이 무더기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수영장, 그동안 수영장 물청소를 위해 락스를 쓰지 않는다고 버젓이 광고까지 했던 곳입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스포츠센터 앞에 여러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수영복 차림의 아이가 주저앉아 물을 마시고, 힘겨워하는 아이의 등을 두드리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이곳 지하 2층 수영장에 락스 성분의 살균소독제 가스가 유입된 겁니다.
이 때문에 당시 수영 강습을 받던 초등학생 24명과 성인 3명이 호흡곤란과 구토증세를 보여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수영장 인근 업체 직원
- "갑자기 팍 풍기더라고요, 락스 냄새가. 나가니까 아이들이 밖에서 막 기침하고 헐떡거리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센터 직원이 락스 종류의 살균소독제 30리터를 기계실 바닥에 쏟으면서 수영장에 가스가유입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수영장 물 소독하는 약품을 작은 통에서 큰 통으로 옮겨 붓는 과정에서 실수로 바닥으로 부어진 거예요. 유증기가 올라와서…."
해당 수영장은 그동안 락스를 쓰지 않는다고 광고까지 하며 손님을 모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수영장 업체 대표
- "락스를 썼던 거네요?"
- "예, 조금. 청소하는 부분에 쓴 것 같습니다."
경찰은 수영장 대표와 관리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