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차량기지에 몰래 들어가 전동차에 낙서를 하고 달아난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이렇게 거리낙서, 일명 그라피티를 그리다 적발되는 일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게스트하우스 건물 앞에 경찰 승합차가 멈추고, 외국인 남성 2명이 연행됩니다.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의 한 지하철 차량기지에 침입해 전동차에 그라피티를 그린 영국인 형제입니다.
이들은 다음날 중랑구의 또 다른 차량기지에서도 그라피티를 그렸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그라피티는 이제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그라피티가 계속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서울 잠실역에서 그라피티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마을을 돌며 그리파티를 그린 20대가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공감하는 시민들도 일부 있지만, 길거리를 뒤덮은 그라피티가 거슬리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영채 / 경기 남양주시
-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저분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공공장소에 허락 없이 그려진 그라피티는 예술이 아닌 범죄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개인적으로 마음대로 써도 되는 그런 장소로 잘못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가능성이…."
다만, 범죄는 엄격히 처벌하되, 예술적 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 장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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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