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까진 일할 수 있었으면"…생활비 때문에
고령층이 72세까지는 일하고 싶어한다는 통계청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25일 통계청은 연금을 받는 사람이 고령층의 절반도 안되고, 월평균 수령액도 52만원에 불과하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17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령층이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에서 그만둔 평균 연령은 50세에 미치지 못했으며, 그 가운데 절반만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층 부가조사는 이 연령대의 취업 관련 특성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5월 14∼20일 경제활동상태를 파악한 것입니다.
5월 기준 한국의 고령층(55∼79세) 인구는 1천291만6천 명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습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6.2%, 고용률은 54.8%로 각각 1.1%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취업한 경험이 있는 55∼64세 고령층 중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3.8개월로 1년 전보다 4.7개월 증가했습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령층의 고용률이 증가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졌으며 일하는 이들의 근속 기간도 증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고령층의 고용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10년 미만 근속 비중(56.2%)이 가장 높았지만, 남성은 20년 이상 근속 비중(50.5%)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만큼 남성보다 여성이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로 1년 전과 같았습니다.
이 가운데 52.6%만 재취업해 현재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49.1세는 현재도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 재직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한 평균입니다.
따라서 고령층이 평균적으로 50세 이전에 직장을 그만뒀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통계청은 강조했습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그만둔 이유를 살펴보면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전체의 31.0%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습니다.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연금(공적연금+개인연금) 수령자의 비율은 45.3%(584만7천명)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2만원으로 1년 전보다 1만원 올랐지만 10만∼25만원 미만 수령자 비중이 46.8%로 가장 컸습니다.
앞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의 비율은 62.4%(805만5천명)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고,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3%), '일하는 즐거움'(34.4%)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현
빈 과장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은퇴 이후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보다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다"며 "건강 측면에서도 여건이 되기 때문에 더 오래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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