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음악에 몸을 흔들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클럽이 인기인데요.
그런데 불이 나면 어떻게 될까요?
클럽 방화시설을 불시에 점검했더니 불량인 곳이 있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99년 인천의 한 노래방 공사현장에서 불이나 상가건물 안에 있던 고교생 등 57명이 숨졌습니다.
지하에서 일어난 화재였지만 2층 호프집에 비상 탈출구가 없었던 것이 화를 키웠습니다.
서울의 한 클럽.
흥겨운 음악에 맞춰 모두 몸을 흔듭니다.
갑자기 불이 나면 어떻게 될까.
피난 유도등은 작동하지 않고,
"피난 유도등이 안 들어와 있잖아요."
1층으로 향하는 비상구 문앞은 영업 중인 의자로 막혀 있어 사람들이 재빠르게 대피할 수가 없게 돼 있습니다.
다른 클럽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상상황에서 환하게 비춰야 할 비상조명등이 켜지지 않고, 피난유도선 제어판 전원이 꺼져 있어 단속반이 켜줍니다.
방화셔터가 내려와야 할 곳이 버젓이 영업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지난주 클럽 10곳을 불시 점검했더니 23건의 불량사항이 적발됐습니다.
방화구역 훼손이 가장 많았고, 비상구 폐쇄와 피난통로에 물건을 쌓아둔 경우가 뒤를 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윤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검사지도팀
- "좁은 피난 통로로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이 대피할 경우에 병목현상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불이 나면 한꺼번에 몰려나올 수 밖에 없는 다중이용업소인 클럽.
비상상황에 대한 안이한 대응이 자칫 대형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영상제공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