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조금만 늘어도 심부전 위험지표 상승…'최소한 체중 안정 돼야'
체중이 5%만 늘어도 심장의 구조와 기능에 부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면서 장기적으로 심부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텍사스대학 메디컬센터 심장병 전문의 이언 니랜드 박사 연구팀이 비만인 사람이 포함된 남녀 1천262명(평균연령 44세)을 대상으로 7년에 걸쳐 심장의 MRI 영상 변화를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2일 보도했습니다.
연구 시작 때 잰 체중이 5%만 늘어도 심부전의 위험지표인 심장 좌심실 비후와 비대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랜드 박사는 밝혔습니다.
심부전은 심장의 좌심실이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들이고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는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체중이 5% 증가하면 또 심장의 펌프 기능이 다소 약해지고 심장을 박동시키는 심근의 모양과 기능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 음주 등 심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을 감안했지만 이러한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니랜드 박사는 강조했습니다.
반대로 처음보다 체중이 줄어든 사람은 심근의 두께가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사실은 연구 시작 때의 체중은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체중이 정상인 사람도 시간이 가면서 체중이 증가하면 심장에 이러한 부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니랜드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이는 체중을 줄이는 데 힘써야 하겠지만 충분한 체중 감소가 어려울 경우 최소한 체중을 안정시키기라도 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온라인판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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