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이번에 쏟아진 폭우는 유독 서울 등 수도권에만 집중됐습니다.
다른 지역은 연일 폭염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왜 그런 걸까요?
박상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만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한반도 중부 상공에 걸쳐진 장마전선이 두 개의 기류로 갈라지면서 경계선이 위치한 수도권 상공에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 거처럼 일종의 '공기구멍'이 생겨난 겁니다.
▶ 인터뷰(☎) : 윤기한 / 기상청 예보분석팀 사무관
- "(공기구멍이 생기면) 한쪽으로 공기가 확 쏠려버린다거나 좀 불균형하게 일어나요. 공기의 순환이 소나기처럼 막 국지적으로…."
충청에 이어 수도권까지 잇단 폭우가 쏟아졌지만 중부 이남은 폭염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일주일째 폭염 경보가 발효된 부산은 해수욕장마다 '물 반, 사람 반'입니다. 중부지방의 폭우 소식이 마치 딴 나라 얘기처럼 들립니다."
▶ 인터뷰 : 이병호 / 대구 황금동
- "진짜 시원하고, 더운 게 싹 잊히는 거 같아요."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위로 밀어올리면서 중부지방은 폭우가 쏟아지고, 고기압에 갇힌 남부는 열기에 파묻힌 겁니다.
▶ 인터뷰 : 송치원 / 대전 도안동
- "좁은 나라에서도 어디는 물난리가 나고, 어디는 물이 부족하다고 하고, 요즘 날씨가 참…."
기상청은 이번 주까지 비가 오고 흐린 날이 많겠지만,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물러나는 다음 주부터는 전국에 찜통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